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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의 삶

요즘은 본업이 있지만 투잡, 쓰리잡 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초기 자본이 거의 들지 않고 진입 장벽도 그다지 높지 않은 블로거나 유튜버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잘 된다면 본업을 그만 두고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나 역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으로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다

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경단녀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혼-임신-출산-육아로 4~5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제 조금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싶었을 때는 원래 하던 일로 다시 돌아가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억지로 하고자 들면 못 할 것까지는 없었지만 아직 만 4살밖에 안 된 딸아이를 시터에게 맡기거나 여기저기 돌봄 교실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열심히 집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찾을 수가 없었다. 어쩌다 혹시 가능성이 있겠다 싶은 일거리가 있어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초기 자본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이전에 했던 일도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일, 즉 경험이 전무한 일에 겁 없이 투자부터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수익형 블로그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고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노마드”란 유목민이라는 뜻이다. 노트북만 있으면, 와이파이만 터지는 곳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

2.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없다.

강의를 들었던 한 선생님은 와이프가 아토피가 심해, 결혼 후 서울에서 강릉으로 이사를 하셨다고 했다. 이미 전업 블로거의 삶을 시작하신 상태라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으셨을 것이다.

나 역시 딸아이가 유치원생일 때 블로그를 시작해서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전업주부인 것처럼 아이를 케어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은 온전히 포스팅에 전력을 다한다.

이것이 디지털 노마드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한다. 바로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삶이 가능한 것이다. 내가 일하고 싶은 공간에서 내가 가능한 시간에 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절대로 적게 일 한다거나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보일 때는 수없이 때려 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방향성을 잡기 힘들기도 하고, 과연 맞는 방향으로 하고 있는 것인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수익도 없으면서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으니 허리, 어깨, 목 안 아픈 데가 없고 그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손목 통증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 고비를 넘어섰고 블로거로서의 삶에 행복감을 느낀다.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던 만큼 내 자신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년을 넘긴 나이에 열정을 받쳐서 전력투구를 할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기 때문이다.

3. 결코 만만치 않은 첫 시작

처음에는 결혼 전 나의 직업과 연관이 있고 그나마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를 선택했다. 잘 아는 분야이기에 글도 술술 잘 써지고 일단 심리적인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아쉽게도 그 분야는 아무리 잘 써도 절대 높은 조회수가 나올 수 없는, 애드센스 광고 단가도 너무 낮은 분야였다. 글이 꽤 쌓였는데도 수익이 미미하니 사람인지라 점점 지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분야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썼던 글들을 거의 다 버려야 하니 당연히 너무 아까웠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나는 다른 분야에는 별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잘 모르는 분야를 주저리 주저리 내 생각과 느낌을 써봤자 사람들은 남의 생각에는 별 관심 없다. 그렇다고 내가 전문 기자도 아닌데 어디서 최신 정보와 관련 내용, 제대로 된 사진과 영상을 구한단 말인가? 도대체 어떤 글을 써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시작되었다.

 

4. 벤치 마킹을 열심히 하라?

거의 대부분의 고수들과 강사들은 잘 나가는 블로거들의 글들을 벤치 마킹을 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 주신다. 절대로 베껴 쓰거나 복붙하라는 뜻은 아니고 왜 방문자수가 많은 것인지, 어떤 키워드를 잡고 어떻게 제목을 정했는지, 어떻게 글을 구성을 했는지 등을 분석해보라는 것이다.

물론 벤치 마킹도 열심히 했다. 근데 솔직히 일일 방문자수가 10만을 넘는 소위 십만블의 글도 엄청난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도리어 평범하고 그저 기본에 충실할 분, 복잡하게 꾸미거나 무엇인가 대단한 것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엄청난 방문자수만 먼저 보이더니, 이제 나는 그 분이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연도와 글의 갯수, 발행 주기부터 먼저 보게 되었다. 물론 가끔 글의 수가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은데도 방문자수가 두드러지게 많은 분도 가끔 있기는 하다. 그런 분들은 논외로 하고 대부분의 고수들은 정말 오랜 기간 꾸준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블로그를 키워오신 것임을 알게 되었다.

5. 그렇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

강사분들은 다른 비법들은 다 가르쳐 줄 수 있어도 키워드는 공개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본인들의 밥그릇이기도 하고 한, 두 번은 가르쳐줄 수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감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도저히 못 찾고 계속 헤매는 제자들이 답답한지 가끔 가르쳐 주시기도 한다.

올 초에 내가 강의를 들었던 강사님은 이건 반드시 써야 한다며 ETF 현물 승인 키워드를 가르쳐 주셨다. 듣자마자 바로 쓰면 될 것을 나는 또 망설였다. 알아야 쓰지… 주식은 조금 경험이 있지만 코인은 한 번도 투자해본 적이 없었다. ‘

그때부터 무한 공부에 돌입했다. 세상에는 코인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물론 많겠지만 나같이 전혀 모르는 사람도 분명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료들은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 써져 있는 경우가 많아 초보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완전 초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QnA식으로 차근차근 설명하는 포스팅을 했다. 연초에 쓴 글인데 이 글은 지금도 유입이 꽤 있는 편이다. 그 사실도 감사하지만 그렇게 한 번 공부하고 써보기 시작했더니 세상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접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아이를 등교 시키고 나면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꼭 거기서 오늘 쓸 키워드를 찾아내고 말리라… 이런 의미는 아니고 그저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읽는 것이다.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인다는 말이 있다. 코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이제는 초보를 붙잡고 1시간 정도는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로 관련 지식이 많이 쌓였다. 아무 것도 모르지만 열심히 공부했고 공부한 것에 그치지 않고 글을 썼고 조금 아는 것이 생기니 그 이후로는 계속 코인 관련 기사에 눈이 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예는 수없이 많다. 나는 평생 갤럭시만 사용해 왔기 때문에 한 번도 아이폰을 써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아이폰은 블로거라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혹은 신제품에 나온 후에도 그리고 다음의 신제품의 전망에 대해서도 반드시 써야 하는 키워드다. 아무 것도 모르는데 사용해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쓰라고? 답은 같다. 열심히 찾아보고 자료를 모우고 아이폰을 쓰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매장도 방문해 본다.

6. 디지털 노마드란 결국 세월의 힘이다

수없이 많은 유료 강의와 무료 강의도 들었고, 여러가지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내가 얻은 정답은 역시 꾸준히 묵묵히 하는 길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높은 지수의 블로그로 키우고 싶다면, 월 몇 백에서 몇 천씩 벌고 싶다면 세월의 힘이 필요하다.

“꼭 1일 1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1일 1포, 가능하다면 그 이상을 매일 꾸준히 쓰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보는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블로그 세계의 경쟁은 정말 치열하다. 하지만 결국 경쟁해야 하는 것은 다른 블로거가 아니라 오늘은 건너 뛰고 싶은 내 마음이기 때문이다.

몇 일을 쉬게 되면 그 사이 내가 꾸준히 공부하고 있던 분야에 새 변화가 있어도 따라 잡을 수가 없게 되고 늦었지만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미 수많은 글들이 상단을 다 점령하고 있어 맥이 빠지게 된다.

물론 매일매일 쓴다고 해서 아직 지수가 낮은 사람이 상단에 오르고 대박 조회수를 기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그 분야의 감을 잃어버리지 않고 유지할 수는 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7. 즐기는 자가 될 것이냐, 쫓기는 자가 될 것이냐?

매일 매일 글 쓰는 것을 괴로워 하며 꾸역꾸역 쓰는 사람과 즐거운 마음으로 쓰는 사람이 있다 치자. 둘 다 꾸준히 해서 결국은 고수가 되었다고 할 지라도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즐기지 못 하는 사람이 중간에 그만 두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계속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뿐더러 그것은 우리가 꿈꾸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아니다. 장소와 시간과 사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블로거의 삶을 선택했다면 그 과정도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즐기는 것이 가능하려면 높은 조회수와 수익에 초점을 두지 말고, 자신의 “성장”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잘 모르던 것을 배워나가는 것, 하나하나 정보를 수집해서 나의 것으로 쌓아나가는 것, 맛깔나게 써낼 수 있는 글 솜씨를 키우는 것,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이것만으로도 블로거로서의 자부심과 행복감은 충분하지 않는가? 물론 그 정도 경지가 되면 수익도 자연히 따라오게 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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