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1118344929701525, DIRECT, f08c47fec0942fa0

전문 블로그, 어떻게 쓸 것인가?

하나의 블로그를 일관된 주제로 채워 한 분야의 전문 블로그로 키워갈 것인가, 다양한 주제들을 섞어 소위 잡블로그로 운영할 것인가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전문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과연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로 한다.

1. 전문 블로그 vs 잡블로그

블로그에 미쳐 나도 언젠가는 고수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1년을 달려왔다.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발행까지 했지만 삭제한 글까지 따지면 500개 정도는 포스팅한 것 같다.

글 하나를 쓰고 나면 기운이 다 빠질 정도로 한 글, 한 글에 최선을 다했기에 마치 내 자식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런데 언제나 가장 큰 고민은 전문 블로그로 가느냐, 소위 말하는 잡블로그 형태로 가느냐인 것 같다.

당연히 반드시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고수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물론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하지만, 늘 한 가지 의문에 봉착한다.

어떤 특정 분야의 글을 계속 해서 쓸 만큼 과연 내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는 의문이다.

나는 전공도, 결혼 전 가졌던 직업도 “교육” 관련 일이었다.

더군다나 딸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주변 엄마들과 교류하면서 느끼는 것까지 합쳐, 블로그 역시 아이들 교육 관련 포스팅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 경험과 내 생각일 뿐, 과연 이런 글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육아와 교육 관련 책도 많이 읽고, tv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고 챙겨보며, 구독과 알림 설정을 해 놓은 유튜브 채널들도 많아졌다.

우선은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최고의 전문가들의 강의를 보고 듣는 것은 내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서 너무 좋았다.

그러나 더 큰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전문 블로그를 위한 전문 지식 결국 나는 이미 나와 있는 책과 프로그램과 영상들을 짜집기 해서 거의 복사해서 갖다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의학적인 지식이 풍부한 의사 선생님이나 법률적 지식이 풍부한 변호사님이나 할 수 있는 것일까?

직접 블로그나 유튜브를 운영하는 전문가를 본 적은 있지만 사실 그분들은 본인의 직업적 부담도도 너무 크기 때문에 그렇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닌 것 같다.

이런 고민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으니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2. 나의 경험담이 녹아있는 글

그러던 차에 어떤 고수님의 영상을 보고 복잡했던 내 마음과 생각이 한 번에 정리가 되었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도대체 어떤 주제로 어떤 내용을 계속 써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최고조였을 때라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지역축제에 관한 정보성 글을 포스팅하기로 마음 먹었다 치자. 여행, 볼거리, 먹을거리, 축제, 지역행사 등은 분명히 큰 트래픽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키워드다.

하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지역자치단체나 관광공사, 여행사나 숙박업소 등에서 전문가들을 고용해 정말 보기도 좋고, 내용도 알차게 수많은 정보를 이미 올려 놓았다.

일반인인 블로거들이 아무리 잘 써도 그 전문가들과 경쟁해서 더 잘 쓸 수는 없다.

그렇다면 결국 그 정보들을 이리저리 짜집기 하고, 사진도 불펌해서 소위 말하는 복붙으로 내 블로그를 채울 것인까?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데 더 신뢰성 있고 전문적인 단체에서 올린 자료를 찾아 읽어보지 뭣하러 일반인들의 블로그를 읽겠는가? 하지만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면 그렇지가 않다.

나의 경우만 생각해봐도 가족끼리 여행을 가기 전 계획을 세울 때는 전문가와 담당자들이 올려놓은 사이트들도 물론 들어가 보지만 블로그를 훨씬 더 많이 검색해본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좋은 블로그는 내가 궁금하고 알고 싶은 정보도 들어있으면서 마치 나와 아주 친하고 나를 많이 아껴주는 지인이 내게 직접 들려주는 것처럼 자신이 먼저 경험한 경험담이 잘 녹아있는 글이다.

이건 절대 전문 단체들이 제공해 줄 수 없는 정보이기도 하다.

비록 내가 그 분야의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평소 관심이 많았고, 먼저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그 경험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잘 풀어내서 포스팅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정보성 글이 되는 것이다.

3. 성실함만이 최고의 무기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도 없었고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내용도 거의 알 지 못 하는 분야를 건드리면 안 된다.

내 경험을 녹여낼 것이 없으니 결국 다른 글들의 복붙 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고 나니 결국 한 분야의 전문 블로거가 되려면 나의 생활 자체가 그 쪽으로 안테나가 맞춰져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블로그가 아닌 유튜브에서 깨달음을 얻었던 한 가지의 예를 더 들어보겠다.

오랜 기간 가수로서 정상의 위치에 있었던 성시경씨의 유튜브를 지켜보며 내가 얻은 깨달음이다.

기존팬들만 영상을 챙겨본다고 해도 조회수가 엄청나겠구나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오천성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그다지 구독자수가 많지 않았다.

물론 연예인이라는 엄청난 메리트가 있으니, 10만명 정도까지는 빠른 속도로 늘었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그렇다면 어느 정도 하다가 말겠지 싶었다.

하지만 유튜브를 사작한자 겨우 일년 남짓되어 170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기고, 올리는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 비결은 바로 그 가수의 성실성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러가지 영상들을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매주 2~3개씩은 꾸준히 올리는데 100만 유튜버가 된 비결은 맛집탐방 영상 때문이었다.

본인이 실제로 엄청나게 음식을 잘 하기도 하고 관심도 많으니, 맛있는 집들을 대충 섭외해 영상을 찍어 편집해서 올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정말 어리석은 오해였다.

그 누구에게도 맛집의 섭외를 맡기지 않고 본인이 직접 찾아가 정중히 부탁하고 이전에는 맛있었지만 혹시 맛이 변하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먼저 먹어보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메뉴에 대해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촬영을 한다.

방송 경력이 오래 되어 노련하기도 하고 특유의 좋은 입담도 갖췄으니 구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결국 1년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엄청난 성과를 보인 것은 미련해 보일 정도로 정도를 걸었기 때문이리라…

재미가 있으나 없으나 구독해 줄 기존팬이 많은 연예인도 저렇게 최선을 다하는데 나는 뭐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열심히 하는 것 vs 제대로 하는 것

그동안 나는 매일 무엇을 쓸까, 어디서 정보를 찾을까?

그걸 어떻게 조합을 해볼까 머리를 싸매면서 오늘은 몇 명이나 들어왔나 숫자만 보고 일희일비하고 있었을 뿐 정말 제대로 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굉장히 열심히 하니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니까 반드시 언젠가는 대박을 칠 수 있을꺼야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 물론 중요하다.

당연히 고민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꼼수, 편법,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생각 말고 기본 원리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치에 집착하지 않고 묵묵히 기본을 지키며 꾸준히 하는 것이 생각보다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도 있는 비결인 것이다.

Leave a Comment

error: 우클릭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