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를 운영하다 워드 프레스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운영하던 블로그를 중단하고 새 블로그로 옮길 때 기존의 글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분명히 내가 쓴 나의 글이지만 그대로 옮겨오지 말고 큰 틀과 키워드는 살리되, 완전히 새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다시 써 볼 것을 권한다.
1. 만만치 않은 이사 작업
포스팅 갯수만도 수천개가 넘을 고수님들 앞에선 부끄러운 수치지만 나도 500개 정도 포스팅을 했다.
티스토리를 하다가, 네이버 블로그로 그리고 워드 프레스에 정착했기 때문에 그때마다 나도 블로그 이사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포스팅 근육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성향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하나의 포스팅에 2~3시간은 걸리는 편이다.
글을 쓰는데만 그 정도 걸린다는 것이고, 주제를 정하고, 초안을 작성하고, 이미지와 썸네일까지 올리고, 교정까지 보는 시간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처음에는 내 자식만큼 소중한 이 글들을 당연히 다 옮겨가야지… 생각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이사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많이 올라져 있다.
한꺼번에 다 옮기지 말고 하루 10개 정도만 옮기라는 조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의 갯수가 500개 정도인 나에게도 결코 쉽지 않을 작업일 것 같은데, 수천 개가 넘는 분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이사가 될 듯 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글 옮겨오기를 포기했다.
2. 실력이 쌓인 만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포기한 첫 번째 이유는 이전보다 글의 실력이 더 늘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익형 블로그의 글은 검색 로봇의 입맛에도 맞아야 하고 (즉, SEO를 잘 지켜야 하고), 글을 읽는 사람의 입맛에도 맞아야 한다.
내가 읽어봐도 앞에 쓴 글은 역시 여러가지 부족함이 눈에 많이 띄었다.
새로 쓴다면 훨씬 더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언제나 조심스러운 유사 문서 문제
하지만 이것보다 훨씬 더 큰 이유는 한 강사님이 해주신 충고 때문이었다.
원래 운영했던 블로그를 닫아 버리고 내가 썼던 글이니까 그냥 나의 새 블로그에 가져다 붙인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원래의 블로그는 닫았다 하더라도 그동안 썼던 수많은 글들이 누구에 의해 어디로 퍼져 나갔는지 절대 다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원래의 블로그의 글을 다 지우거나 비공개로 돌렸더라도 유사 문서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는 이야기다.
자칫 잘 못 하면 어딘가에서 검색될 수 있는 내가 쓴 이전 글과 그대로 옮겨온 새 블로그의 나의 글이 겹치게 되어 유사 문서에 걸릴 수도 있다.
괜찮지 않을까… 그럴 가능성이 있기도 하지만 내가 꼭 걸린다는 법도 없지 않은가… 라고 생각한다면 두고두고 찝찝할 일을 남기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글의 이사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남의 글을 함부로 복붙하거나 아무 사진이나 불펌하는 것은 단 한 번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출처를 밝혔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출처를 밝힌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원 소유자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안 걸리면 그만이지…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가 될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늘 강조하지만 수익형 블로그로 언젠가는 큰 수익을 내고 싶다는 꿈을 꾸는 블로거라면 한, 두 달, 글 한, 두 개 쓰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글이 상단에 오르고 큰 수익이 나게 되면, 언제든 누군가로부터 공격과 견제가 들어올 수도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유사 문서와 소유권에 대한 일이다.
쉽게 가기 위해서, 빨리 가기 위해서 대충대충 넘기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조심스럽게 정도를 걷는 것이 낫다.
4. 키워드만이 진짜 나의 재산
물론 글을 하나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수익을 많이 올리는 글은 글 그 자체보다 키워드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 번 써 보았기 때문에 이미 그 내용은 잘 알고 있고, 그 사이 업그레이드 된 내용이 있다면 그것까지 반영해서 거의 새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다시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즉 이전 글을 그대로 가져와 바로 트래픽을 올리려 하지 말고, 좋은 결과를 내었던 키워드와 내용 만큼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 나의 재산이므로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새 글을 써보는 방법도 고민해보길 권한다.